Haroon Mirza: Circuits & Sequences


오늘은 최근 즐겁게 본 전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SPACE’에 소개된 내용을 보고 상당히 흥미가 생겨 메모해 두었던,
<Haroon Mirza: Circuits & Sequences>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기획전시 중이며, 2월 7일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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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아트센터는 국제 현상공모로 당선된 독일 건축가가 설계한 2008년 준공된 건물입니다.
사진으로 잠깐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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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백남준 작가가 돌아가시고 나서,
1년 뒤인 2007년 여의도 KBS에서 특별전시전이 열렸습니다.
당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는데,
어느새 그 후로 1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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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작가인 하룬 미르자(1977년생)는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이며,
2014년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전시도록에 수록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사운드와 빛의 파장 그리고 전자파의 상호작용과 마찰을 실험하는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다양한 오브제와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로 오디오 장치를 만들고,
이를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인 설치, 그리고 움직이는 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한다.

 

…전자파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전자 회로와 이를 끊임없이 점멸하도록 조작하는 프로그램 시퀀스에 주목한다.
이 회로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좀과도 같이 무수히 반복하며 증식하며
전자적 사운드와 빛의 다양한 레이어로 관객들에게 전달되며 시각과 청각을 융합하는 전자기적 공명을 연출한다.
관객들은 디지털 신호가 끊임없이 점멸을 반복하는 전자기적 공명이 울리는 공간 속에서 새로운 차원의 경험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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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룬 미르자의 전시에 유달리 흥미를 가졌고 재밌게 느낀 이유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방식의 소리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제가 대학 생활(00-02학번) 하던 시기는 과가 아닌 학부제 입학이었습니다.
5년제 후배들에 비해 전공학점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좀 더 자유롭게 다른 학과 수업을 찾아 들을 수 있던 축복 받은 학번이었구요!
신촌 Y대학은 음대(특히 클래식으로!)가 유명했는데,
작곡과 전공수업 중 의외로 전자음악 수업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던 점은 건축과 학생인 저말고,
안테나뮤직에서 곡을 쓰며 음반 준비 중인 또 한명의 타과생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 친구는 음대수업만 무려 4과목을 듣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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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음악 수업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EDM’과는 상당히 다른 ‘스톡하우젠’부터 시작해,
초기 전자음악들을 접한 후 직접 3분정도의 전자음악 곡을 만들어 최종 발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주제를 정하여 사운드 샘플을 녹음하고,
‘Sound Forge’를 사용하여 여러 샘플음들을 변형시킨 후,
최종적으로 ‘Cakewalk’ 시퀀싱 프로그램으로 곡을 다듬는 식이었습니다.
당시 미디는 어느 정도 하던 때라 프로그램 사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드는 작업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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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담, 이브, 다른 것들 그리고 UFO’란 작품입니다!!
UFO 회로에 연결된 LED 불빛의 점멸에 따라,
바닥의 매칭된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작품이 설치된 밀폐된 방에서 10분 정도 머무르며 소리(음악)를 듣는다면,
색다른 전자음악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에도,
전문적으로 VJING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영상관련 컴퓨터 툴도 상당히 발전해서 보다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구요!
10여년전 2m2의 관심사는 음악을 건축적으로 시각화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마이클잭슨의 ‘billie jean’을 어떻게 컬러로 표현하고,
어떤 형태로 만들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시퀀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각화 시켜보기도 하고,
음대교수님께 받은 초기 MSP 프로그램을 사용해 건축과 접목시켜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그런 열정과 관심, 흥미를 다시 상기시켜준 전시가 <Haroon Mirza: Circuits & Sequences> 였습니다.

 

그럼 백남준아트센터 사진 몇장을 더 보여드리며 오늘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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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ed by 2m2